본문 바로가기
회고/분기 회고

공군 훈련소 + 운항관제 특기학교 회고

by NewCodes 2025. 5. 4.

 

안녕하세요! NewCodes입니다. 

 

 

 

 

올해 3월 10일,

공군 866기로 입대했습니다. 

 

5주 간의 훈련소와 1주 3일의 특기학교를 거쳐

지금은 자대 배치를 받았습니다. 

 

다행히도 본가에서 15분 거리인

자대로 배치받아서 행복하게 생활중입니다 ㅎㅎ

 

 

 

특기는 운항관제 CQ로서

복무하고 있습니다.

 

비행대대 소속으로

조종사들과 한 공간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하는 일은 주로 비행스케줄을 관리하고 

C4I 체계에 필요한 정보들을 입력하는 일입니다. 

 

관련 부서와도 소통이 잦은 편이며,

작성한 비행스케줄을 각종 부서에 전달합니다.

 

 

각설하고 이번에도 역시 회고를 해보려 합니다.

생각보다 성장하거나 얻은 부분들이 많아서요! 

 

 

시작해보겠습니다!!

 


🙏 군대에서 겸손을 배운 썰

절실하게 깨달은 점은 '겸손'이었다. 군대에서 겸손을 배우다니? 나도 이럴 줄은 몰랐다. 

 

겸손을 배우게 된 배경은 두 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 '성적순으로 자대 배치를 받는다는 점 + 고학력자가 상당히 많다는 점'이다. 즉, 자대배치를 내가 원하는 곳으로 받기 위해서는 똑똑한 친구들과 경쟁해야 한다. 

 

'나 정도면 괜찮은 성적을 받을 수 있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을 나도 모르게 하고 있었다. 그렇다고 해서 열심히 안 한 건 아니었다. 도수체조, 사격 등 연습을 많이 했고 종합이론평가 시험도 나름 시간을 투자해서 준비했다. 이렇게 나 나름대로의 노력을 했었지만, 훈련소 성적은 1600명 중 500등이었다. 솔직히 충격적인 숫자였다. 못해도 200등 안은 들어갈 줄 알았기 때문이다.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마인드가 상당히 잘못되었음을 인지한 순간이었다. 

 

그래도 상위 30퍼 정도면 괜찮지 않은 성적이냐고 할 수 있다. 그렇지 않았다. 나의 특기는 운항관제였고, 이 특기에는 고학력자의 비중이 매우 높았다. 10명이 한 방을 쓰는데 내 방에만 서울대생이 4명, 의대생이 3명 있었다. 전체 49명 중 절반 이상이 이러한 고학력자였다. 이렇기에 운항관제 중 훈련소 500등은 하위권일 수밖에 없었다. 같은 특기끼리 자대 배치 경쟁을 하기 때문이다. 

 

특기학교에 들어가기 전, 나는 충격적인 숫자를 보고 스스로 피드백을 했다. 

 

  1. 수업 시간에 초집중하자. 
  2. 중요해보이는 것만 보지말고, 구석구석 외우자. 
  3. 시험은 물이 아니라 무조건 불이다. 100%가 아닌 120%를 준비하자.
  4. 시험 문제를 풀 때, 단어 하나하나 꼼꼼히 읽자. 

 

이 네 가지만 잘 됐더라도 훈련소에서의 성적은 충분히 200등 안에는 들었을 것이다. 가장 결정적이었던 건 '전략'이 없었다는 점이다. 점수를 잘 받고 높은 등수를 받기 위해서는 나만의 전략이 있어야 했는데 그러지 않았다. 안일했었다. 그래도 특기학교에서는 등수를 만회해보자고 다짐했다. 원하는 자대에 가지 못할 수도 있을 것 같은 상황에서 2박 3일의 달콤한 휴가를 즐기고 특기학교에 들어갔다. 

 

특기학교에서의 생활은 마치 고등학교 기숙사 생활과도 같았다. 매일같이 수업을 듣고 저녁에는 자율학습을 진행했다. 수업의 진도는 생각보다 빨랐으며, 1주일 만에 2권의 책 진도가 마무리되었다. 성적을 잘 받아야 하는 압박감에 솔직히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스트레스를 지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그냥 공부를 하는 것이었다. 

 

앞에서 했던 피드백을 바탕으로 나는 수업시간에 눈을 부릅뜨고 집중했었다. 또한, 수업시간에 휙 넘어간 부분이더라도 자율 학습 때 다시 책을 읽고 외웠었다. 대다수가 시험이 쉽게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나는 불시험이라고 생각하며 공부에 매진했다. 

 

그럼에도 벽이 보였다. 한 번만 봐도 쉽게 외워버리는 의대생 친구를 보며 놀랐었다. 수업시간에 교관의 농담까지 모조리 필기를 해버리는 서울대생 친구를 보며 또 한번 놀랐다. 이들과 같은 시간의 인풋을 넣고 좋은 점수를 받는 건 불가능해보였다. 그래서 저녁 자율학습 때 주변에서 휴대폰을 하고 있더라도 나는 나만의 템포로 많은 인풋을 넣었다. 또, 오랜만에 공부법 영상을 찾아보기도 했었다. 

 

또 놀랐던 때가 있었다. 나는 수업시간에 나름대로 초집중해서 듣고 필기했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몇몇 친구들이 이야기하는 걸 들어보며 내가 놓친 수업 포인트가 있다는 걸 알았을 때였다. 말 그대로 '아뿔싸'였다. 나 나름대로는 이번에는 정말 잘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내가 모르는 무언가가 툭 튀어나오는 순간 나의 가슴은 철렁였다. 

 

나는 최소한 이들과 경쟁하기보다는 공생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적어도 같은 방 사람들과는 말이다. 그러고 내가 직접 만든 문제를 공유하기도 했다. 여기서는 족보나 문제가 없기 때문에 아웃풋 환경이 매우 제한되어 있다. 그래서 서로 문제를 내는 게 정말 많은 도움이 된다. 먼저 도움을 주고 나니 내가 잘 모르는 것에 대해서 편하게 물어보거나 놓친 부분의 필기를 물어볼 수 있었다.

 

그렇게 1주일 간의 치열했던 공부가 끝나고, 시험을 봤다. 운이 좋게도 시험의 결과는 예상보다 잘 나왔다. 36명 중 9등을 한 것이다. 절반 이상이 서울대, 의대생임을 감안하면 매우 괜찮은 등수가 나왔다. 그러고 나는 내가 원하는 자대에 갈 수 있었다. 

 

이 경험을 통해서 배운 점을 압축해보자면 아래와 같다. 

 

  1. 나 스스로는 잘하고 있다고 생각할지언정 계속해서 점검, 피드백해야 한다. 점검의 효과적인 수단 중의 하나가 서로 대화를 주고받는 스터디이다. 
  2. 세상에 괴물은 정말 많다. 겸손하고 또 겸손하며 배워야 한다. 그리고 나만의 무기를 갈고닦아야 한다. 
  3. 비판적으로 사고하며 나만의 기준을 토대로 나만의 템포로 나아가자. 
  4. 경쟁을 해야하는 상황이라면 나만의 묘수, 전략이 무조건 있어야 한다. 

 

위 4가지를 내가 분명 처음 깨달은 건 아니다. 이러한 4가지를 망각했던 이유는 겸손하지 않았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나의 능력을 과신했었다. 겸손하고 또 겸손하자. 이번에 얻은 이 교훈을 다시는 절대 잊지말자. 

 

 


🧨 간절한 자와 아닌 자의 차이 

간절한 자와 아닌 자의 차이는 분명하다. 이루고 싶은 게 있다면 정말 간절하게 준비하자. 

 

5번은 위에서 언급했던 건 아니다. 사실 나는 훈련소 때 군종병에 지원했었다. 군종병은 편한 특기라고 알려져 있기에 인기가 좋았다. 5개의 티오가 나왔고 대략 100명 넘게 지원했다. 감사하게도 자기소개서를 바탕으로 1차 합격을 했다. 이때 17명 안에 들었고, 면접을 봤다. 하지만 아쉽게 최종 합격하지는 못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불합했던 가장 큰 원인은 간절하지 않았던 것이다. 나는 어차피 편한 인사교육으로 갈 수 있으니까 면접을 최소한의 준비만 하고 봤었다. 하지만 이번 인사교육의 티오는 단 한 자리도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인사교육의 대안으로 운항관제를 한 것이었다. 

 

내가 면접자라도 나를 안 뽑았을 것 같다. 얼마나 좋은 장점, 경험을 가지고 있다고 한들 그 분야에 대한 열정, 간절함 등이 보이지 않는다면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는 게 당연하다. 

 

나는 내년에 네이버 공채에 도전할 것이다. 비록 군복무 중이지만, 자격요건은 충족되기에 이를 목표로 군대에서 자기계발을 하려 한다. 설렁설렁 하지 않고 정말 간절하게 잘 준비하리라 다짐한다. 

 

 


🎁 기타 배운 점들 

이외에도 배운 점들을 정리해보자.

 

성장한 점 & 느낀 점

  1. 체력이 좋아졌다. 특히 코어와 하체가 좋아졌다. 걷거나 뛰는 게 이전보다 더 몸이 가벼운 느낌이다. 
  2. 사회성이 좀 더 좋아졌다. 모르는 사람에게 먼저 말을 거는 게 편해졌다. 칭찬을 하거나 감사를 표하는 등의 표현을 잘하려 노력한다. 
  3. 모든 사람은 부족한 면이 있는 미생이다. 사람에게서 나쁜 점보다는 좋은 점을 보려 노력하자. 
  4. 5주 안 지나갈 것 같은데 결국은 지나간다. 또 하나의 성취 경험이 쌓였다. 
  5. 운동하며 힘들 때 생각하자. "이 정돈 힘든 게 아니야!"
    (전투 뜀걸음을 할 때 조교가 했던 말인데 아직까지도 기억에 남는다. 이렇게 생각하니 덜 힘들었다.)
  6. 사람들은 참 다양하다. 처음 들어보는 이름들, 처음 보는 얼굴들 등등 각자마다의 개성이 있다. 
  7. 무엇이든 첫날은 기진맥진하다. 그러나 2~3일이 지나면 점차 적응이 되며 편해진다. 

 

암기 팁 

  1. 암기에서의 관건은 기억의 연결고리(트리거)를 만드는 것이며, 이를 위해 암기 이전에 이해해야 한다. 
  2. Why?를 던지며 최대한 이해하려 노력하자. 
  3. 실제 상황이나 예시와 연결짓자. 
  4. 복습을 염두에 두지 말고, 마지막으로 보는 거라 생각하고 초집중해서 보자. 

 


 

끝~!

 

지나가지 않을 것만 같았던 순간들이

어느새 끝나있다. 

 

솔직히 군대에서

이런 경험들을 할 줄은 몰랐다. 

 

어떤 환경이든 마음 먹기에 따라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것 같다. 

 

앞으로의 남은 자대 생활도

의미 있게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반응형